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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부산대 신원철 교수, “한진중공업이 2010년에 수주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CBS 라디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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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사연구소 작성일15-02-23 11:22 조회2,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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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신원철 교수, “한진중공업이 2010년에 수주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CBS 라디오, 2011.08.18)

 

한진중공업[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8월 17일 (수)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신원철 교수


▶정관용> 내일 국회에서는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열립니다. 그동안 참 소리도 많고 요란했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출석이 예정되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지요. 그런데 어제 국회에서 부산 소재 대학의 학자들이 여럿 참여한 한진중공업 관련 토론회가 열렸어요. 여기 참여했던 부산대 사회학과 신원철 교수, 조선업 관련 전문가이십니다. 내일 청문회를 통해서 꼭 묻고 들어봐야 할 이야기들은 어떤 것인지, 미리 좀 챙겨봅니다. 부산대학교 사회학과 신원철 교수, 안녕하세요?

▷신원철>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어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는 어떤 분들이 어떤 취지로 모인 토론회였지요?

▷신원철> 교수3단체라고 해가지고요, 학술단체협의회, 민주화교수협의회, 그 다음에 교수노조 3개 단체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관심 있는 국회의원들의 후원을 받아서 진행한 토론회입니다.

▶정관용> 아마도 내일 또 청문회가 열리게 되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대비하는 그런 차원이 있었겠군요. 그렇지요?

▷신원철>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신 교수님 보시기에 내일 청문회에서 꼭 가려져야 할 부분은 무엇 무엇일까요? 핵심을 좀 짚어주시지요, 미리.

▷신원철> 예, 지금 현재 한진중공업 사태의 핵심이 정리해고인데요. 2009년, 2010년, 두 차례에 정리해고가 연말부터 추진이 되었는데요. 그 정리해고의 배경이 되었던 것이 한진중공업의 경영상의 위기가 도래했다, 수주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근로자를 더 고용할 수 없다.

▶정관용> 그렇지요.

▷신원철> 이렇게 해서 정리해고가 진행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과연 그러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었던가, 그리고 수주 실적이 제로가 되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그런 부분들을 좀 따져봐야 되는 그런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저희도 얼마 전에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하고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이재용 사장의 주장은 2009년에 조선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였다. 2010년의 경우는 전 세계 400개 조선소 가운데 130개 조선소만이 수주에 성공했다. 아주 긴박한 경영상의 어려움이었다, 이렇게 주장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신원철> 2009년에 전 세계적인 조선 불황이 도래한 것은 사실이고요. 그래서 2009년에 한국의 조선협회에 가입해있는 조선사들이 수주한 실적이 2008년과 비교해보면 거의 90% 가까이 감소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조선 불황이 존재했었던 것은 사실이고요. 2010년에 들어서 이제 조선경기가 회복이 되면서 수주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 조선사들, 특히 2008년 이전까지의 조선 호황기에 중국에서 조선소들이 굉장히 많이 만들어졌고요, 한국에서도 조선소들이 많이 건설이 됐는데, 그런 중소 조선사들이 불황 하에서 위기를 겪고 대거 도태가 된 것이 사실인데요.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경우에는 이재용 사장님께서는 130개 조선소를 말씀하셨는데, 그 순위 자체가 그런 중소 조선소랑 비교할 만한 조선소가 아닌 것 같고요. 왜 그렇게 말씀드리느냐 하면은 세계 조선소 순위라는 게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신원철> 조선소의 수주 잔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측정해서 그걸 기준으로 조선소의 순위를 매기는 건데요.

▶정관용> 한진중공업은 몇 등 정도 하는 겁니까?

▷신원철> 2006년, 2005년 이런 시점에서는 9위 정도 해가지고 10위권 안에 들었고요, 2008년 기준으로는 한진이 20위권 안에 드는 조선소였습니다. 그러니까 20위권 안에 한국 조선소가 8개 들었는데요, 그 중에서 한진은 밑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 세계 조선소 중에서는 20위권 안에 드는 그런 조선소였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니까 2009년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수주를 전혀 하지 못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2010년에 수주를 하지 못한 것은, 한진중공업 정도의 규모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조선소가 2010년에 수주를 하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특히.

▶정관용> 그럼 수주를 못한 게 아니라는 얘긴가요?

▷신원철> 수주를 못했다기보다는 수빅조선소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어떤 선박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하는 경영상의 판단이 결국 중요하게 작용을 했을 거라고 추정을 해봅니다.

▶정관용> 그럼 2010년에 수빅에 차린 이른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거기는 수주를 했나요?

▷신원철> 2010년에 영도조선소에서 수주 실적이 전혀 없을 때, 한진중공업 필리핀의 수빅조선소의 경우에는 29척을 수주한 것으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그래요? 그 29척은 수빅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겁니까?

▷신원철> 회사에서 이제,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말씀하시는 것은 영도조선소 부지가 협소해가지고 수빅조선소가 아니면 건설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수빅조선소에서 건설한 것 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같은 경우에는 영도조선소에서 만들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영도조선소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되는 중형 컨테이너선 분야, 이런 분야에서도 수빅조선소에서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정관용> 2010년에?

▷신원철> 예.

▶정관용> 그건 말을 바꾸면 그건 영도에서도 만들 수 있는 배였다, 이거지요?

▷신원철> 그렇게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 글쎄요, 그런데 경영자가 경영 전략상 이게 수빅을 좀 더 키우자, 이런 판단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신원철> 충분히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보이고요. 그러니까 영도조선소가 부지가 협소하고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볼 때,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관용> 그렇겠지요.

▷신원철> 그러니까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임금도 싼 필리핀에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한다, 이런 건 굉장히 현명한 판단이고, 나중에 올바른 판단으로 평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해서 수빅조선소의 생산 물량을 확대해나가는 과정하고 영도조선소에 근무하는 노동자들, 혹은 관련 업체, 그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가지고 적정한 고용 안정을 보장하려는 혹은 보호하려는 이런 경영자의 고려가 또 한편에서 굉장히 중요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2009년 조선 불황을 겪으면서 전적으로 도외시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정관용> 갑자기 상황이 어려워지니까 고용 안정 등등은 아예 변수로 치지 않고 모든 것을 수빅으로 가자, 이렇게 해버렸다고 판단되시는군요?

▷신원철> 제가 어떤 세부적인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어려운데, 한진중공업이 중형 컨테이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조선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직전까지도 보면 5%에서 10%, 그러니까 전 세계 중형 컨테이너 선 분야에서 그 정도의 시장 수요를 가지고 있었던 이런 조선소거든요. 그런데 이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2010년에도 수주 제로, 그리고 2011년 상반기에도 컨테이너선이 굉장히 활발하게 수주와 발주가 이루어졌던 시점인데요, 그 시점에서도 수주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반면에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경우에는 증권사들이 분석하고 있는 예측자료를 보면 거의 80% 가까운 선박을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계획인 것으로 이렇게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경영자가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해보는 겁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해고가 나름대로 합법성을 띠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2010년의 경우를 보면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라기보다는 한진중공업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점을 좀 캐야 된다, 이 말씀이시군요.

▷신원철> 예, 맞습니다.  

 

이하 원문 참조

http://www.laborhistory.or.kr/bbs/board.php?bo_table=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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